Page 46 - 인하대학교병원_ON2023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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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현 교수 얼굴 뼈가 부러지면 원래 있던 위치에서 벗어나
       행복한 의사  기능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미용상으로 비대칭이 되기도 합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잠을 잘 못 이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
                                                                   대한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잘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
                                                                   다. 보람은 환자들이 치료 잘 받고 퇴원하거나, ‘더 이상 외래
               니다. 이때 정복 수술로 뼈의 원래 자리를 찾아줍니다. 심하
               지 않은 골절은 외래에서 경과 관찰이 가능합니다. 한편 안면                   에 안 오셔도 된다’고 말씀 드릴 때입니다.
               이나 귀에 선천 기형이 있는 아이의 부모님은 외형적으로 보                    문지현 교수 환자들과 잘 소통해서 불편하게 느끼던 점을 잘
               이는 점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이런 기형은 기능                    개선하거나, 궁금하거나 의문스러운 부분을 해결하는 등 환
               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릴 때 젖을 빠는 것, 언어학습 및 발                 자들이 만족을 느낄 때 보람됩니다. 아직 특별히 힘들다고 느
               성, 안경이나 마스크 착용 등 기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                   낄 여유는 없습니다(웃음).

               로 이와 관련해 상담 및 수술로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
               습니다.                                                 환자를 대하는 교수님의 진료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홍민기 교수 ‘내 가족처럼 진료하자’는 것입니다. 치료할 때
               우리는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는 존재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진료할 때도 환자가 최대한 불편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인하대병원은 특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성상 도서 지역에서 방문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병원에 한 번 나오기도 굉장히 힘들고, 나왔을 때 여러 진료

               홍민기 교수 전공의 1년 차에 처음 들어간 첫 주 금요일이었                   과에서 진료받아야 해서 날짜 맞추기도 쉽지 않은데, 그런 부
               습니다. 저녁에 성형외과에서 피부이식을 받은 할머니께서                      분을 최대한 맞춰드리려고 합니다.
               갑자기 의식을 잃으셨어요.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저도 그날                    문지현 교수 앞서 말한 것처럼 환자들과 잘 소통해야 만족을

               수술이 일찍 끝나서 병동에 있었고, 같은 병동을 쓰던 이비인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이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후과 교수님이 회진 중이셔서 곧바로 기관삽관을 했던 기억                     잘 듣고 그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납니다. 심폐소생술까지 하고 다행히 의식을 찾으셨는데,
               할머니의 따님께서 오히려 저에게 ‘선생님 많이 놀라셨죠?’
               라며 위로해주시는 겁니다. 의사도 사람인지라 그런 위로를                     환자의 만족과 완벽한 회복을 위해

               받으니 마음이 한결 놓이고 따뜻해졌었습니다. 이후 쉽지는
               않지만, 저도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도                     성형외과를 희망하는 전공의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함께 어루만져 드리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문지현 교수 하지에 생긴 암을 절제 후 재건을 받은 환자가                    홍민기 교수 저도 성형외과 전공의 시절부터 헤아려보면 고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재건 수술을 거쳤는데도 결과가 좋지                    작 8~9년밖에 안 됐고, 전공의 이후 대학에만 남아있어서 성
               않았는데요. 마침 긴 연휴였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재건 부                   형외과 개원가의 실정을 잘 아는 편은 아닙니다. 전공의를 선
               위에 처치와 소독을 반복하며 연휴를 모두 보냈습니다. 그랬                    택할 때 여러 진료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듯 성형외과 전공
               는데도 결국 재수술을 피할 수 없어서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의 과정을 마친 뒤에도 여러 분야, 여러 형태 중 선택해서 ‘병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환자가 ‘쉬지도 못하시고 고                    원’이라는 직장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성형외과를 하고 싶은
               생 많았다,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큰 위로를 받고 환자들을                   이유야 각자 다르겠죠. 인생에 정답이 없듯 성형외과를 ‘왜’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고 싶은지에 대한 정답도 없을 것입니다. 그저 성형외과뿐

                                                                   만 아니라 다른 진료과를 전공하는 전공의 선생님들도 자신
               성형외과 의사로서 보람 있는 순간이나 힘든 순간은 언제인                     의 목표를 갖고 삶의 방향과 맞는 길로 나아간다면 스스로 행
               가요?                                                 복하고 환자들도 행복하게 해주는 의사로서 바람직한 길을
                                                                   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민기 교수 힘든 순간은 당연히 수술이 마음먹은 대로 안 됐                   문지현 교수 성형외과는 수련 과정은 힘들지만 전신에 걸친

               을 때입니다. 수술과 치료를 잘해서 환자들이 웃으며 퇴원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배우는 과라고 생각합니다.
               는 것이 가장 좋은 상황이지만 항상 그럴 수만은 없습니다.                    기능적·심미적 측면에서 새로운 연구 및 수술을 하고 싶은 분
               수술하면서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고 생각과 다르게 흘러갈                    이라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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