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인하대학교병원_ON2023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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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성형외과 홍민기 교수는 그를 찾은 환자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사의 마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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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라고 생각한다. 성형외과 문지현 교수는 환자의 불편한 점을 잘 듣고 소통을 잘해서 환자에게 만족을 주고자
               노력한다. 환자 중심 진료를 펼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편집부  사진 송인호(스튜디오100)









               없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만들다                                    성형외과는 좀 다릅니다. 미용 수술에서는 없던 쌍꺼풀을 만
                                                                   든다거나 낮은 코를 높이고, 작은 가슴을 키우는 등 무에서
               만나 뵈어 반갑습니다. 두 분은 인하대병원 성형외과에서 언                    유를 창조하거나, 있던 것에 ‘더해서’ 치료 효과를 얻는 것이

               제부터 진료하고 계시나요?                                      신기했습니다. 특히 대학병원 성형외과는 미용성형보다는
                                                                   재건성형이 주된 치료 방향인데요, 결손 부위를 채워서 치료
               홍민기 교수 전공의와 전임의를 다른 병원에서 했습니다. 수                    한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부 질환은 응급 수술이 많은 편이고, 그만큼 어렵고 힘든 분                   문지현 교수 저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
               야라 성형외과 내에서도 조금 피하고 주저하는 분야입니다.                     울병원에서 인턴에서부터 전문의까지 수련했습니다. 성형외

               제가 이 분야를 배우면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과는 수술 결과가 즉시 눈에 보인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위,
               가장 많이 생각했습니다. 또 전임의 과정을 마친 후 진로를                    간, 자궁 같은 곳을 수술하면 내시경이나 CT 검사 없이는 수
               수부 전문병원으로 정할지 대학에 남을지 고민했는데, 결국                     술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성형외과 수술은 별도의 과정 없이

               대학에 남기로 했습니다. 전임의 과정을 마칠 즈음 시기적절                    바로 수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급한 환자의 생존을
               하게 인하대병원에서 성형외과 전문의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위해 애쓰는 일도 고귀하지만, 저는 병으로 망가진 환자의 신
               접하고 2021년 8월부터 근무하고 있습니다.                           체 기능의 회복을 돕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문지현 교수 저는 올해 3월부터 인하대병원 성형외과에서 진                    싶어 성형외과를 전공했습니다.
               료를 시작했습니다. 성형외과 진료 분야 중에서도 재건 분야

               를 연구·진료하고 싶어 인하대병원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전문 진료 분야를 들려주세요.


               의사라는 꿈을 품고 의과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성형외과를                      홍민기 교수 수부 수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손은 사람이 가

               선택하게 된 계기까지 궁금합니다.                                  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인 만큼 조금만 다쳐도 생활이 굉장히
                                                                   불편해집니다. 사실 외상에 따른 수부 손상은 많이 줄었습니
               홍민기 교수 저는 어릴 때부터 의사가 꿈이었던 건 아닙니다.                   다. 과거에는 공장에서 크고 작은 수부 손상이 많이 일어났지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고등학교 재학 당시 자연스럽                      만,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생산 시설 자동화가 이뤄
               게 공대 진학을 생각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을 졸                     지면서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수부 수술을 하는

               업했는데요, 수시 원서 접수 기간에 친구 어머님께서 저희 어                   수부외과 전문의도 줄어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
               머니께 ‘의대 원서 접수 안 하냐’고 물어보시는 바람에 우연                   는 일이 있습니다. 저도 아직 경험이 많지 않고 배워야 할 것
               하지 않게 의대 원서를 썼습니다. 사실, 원서 들고 담임선생                   도 많지만 누군가 손을 다쳤을 때, 또는 손에 질환이 생겼을

               님을 찾았을 때 놀라시던 표정이 지금도 떠오릅니다(웃음).                    때 잘 치료하여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싶습니다. 손이 절단되었
               주변에 부모님이 원해서 의대 가는 친구도 많았는데, 저는 어                   을 때 접합하려면 현미경을 보고 혈관을 연결하는 과정이 필
               떻게 보면 친구 어머님 덕분에 의대에 진학한 거죠. 막상 의                   수입니다. 이런 혈관 연결 과정은 비단 손뿐만 아니라 다른
               대에 입학해서는 굉장히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의대를 졸                     부위에 결손이 생겼을 때도 같은 맥락에서 조직재건술을 하
               업하고 인턴을 하며 환자 보는 일에 보람을 많이 느꼈고, 성                   게 됩니다. 가끔 환자들이 수부 질환을 오해하며 ‘성형외과에

               형외과라는 과목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으로 깊은 인                   서 하는 게 맞나요?’라고 묻습니다. 수부외과는 정형외과와
               상을 받았습니다. 암을 예로 들면 종양을 잘라내고 제거하는                    성형외과의 교집합 위치에 있고 성형외과에서 많은 수부외과
               등 질병은 대부분 있는 것을 없애는 것이 치료의 근간인데,                    의사가 진료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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