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인하대학교병원_ON2023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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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02 ②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선, 관찰 일기 다. 그날 하루의 생활 중 특정한 내용을 하나의 그림으로 그
가정에서 반려 식물이나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관찰 일기를
리고 간단하게 글로 설명하면 된다. 그림 그리기는 행위 자체
추천한다. 식물이나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무엇인가를 자세 로 마음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히 관찰하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관찰 일기가 맞춤이다. 관
찰 일기는 사물이나 자연의 현상,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 ⑥ 소중한 이들에게 편지처럼 쓴다
보면서 변화에 따른 색다른 현상을 기록하는 일기다. 주로 식 누군가에게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편지 일기를 추
물이나 동물을 관찰한 뒤 그 결과를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된 천한다. 편지 일기는 편지 형식으로 쓰는 일기다. 우리는 하
다. 관찰 일기를 쓰면 관찰 대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마음이 루에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이웃 등
생긴다고 알려졌다. 아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상생활 가운데 수많은 불특정다수
와 얼굴을 마주한다. 그중 하루를 정리하며 기억에 남는 사람
③ 문화생활을 기록하자 이 떠오른다면 그에게 편지를 써보자. 누군가에게 말하듯 쓰
독서 일기는 책을 읽은 뒤 얻은 느낌이나 깨달음을 일기 형식 면 되므로 일기 쓰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좋은 방법이다.
으로 쓰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학창 시절 쓰던 독후감과 비 또한 편지 일기는 부모님이나 연인, 자녀에게 속마음을 전하
슷하다. 그러나 단순히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에서 그치 고 싶은데 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 상황에서 효과적이다. 그들
지 않고, 책을 읽는 동안 느낀 감정에 더 큰 비중을 둬 솔직하 에게 고맙거나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를 최대한 구체적으
게 적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나 로 적어 보자.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직접 말로 전하고 싶
저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등을 기록하면 좋다. 은 긍정 효과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한편, 영화를 보면 영화 일기,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면 그림
일기, 음악회나 연주회를 다녀오면 음악 일기를 쓸 수 있다. ⑦ 글의 주인공은 금쪽같은 내 자녀
독서 일기와 마찬가지로 영화, 그림, 음악을 접하며 느낀 감 자녀를 둔 부모치고 육아일기를 안 써본 이는 없을 것이다.
정을 솔직하게 적으면 된다. 이렇게 독서, 영화, 그림, 음악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엄마는 거의 육아일기를 쓴다고 해도 지
의 감상 일기를 쓰는 행위는 숨 돌릴 틈 없는 일상을 꾸리는 나치지 않다. 육아일기는 자녀를 양육하면서 인상 깊거나, 오
현대인에게 마음의 풍요를 선물하고 영혼의 물기를 머금게 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록하는 것. 일기장에 사진을 붙이
할 것이다. 면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먼 훗날 아이
가 자라 성년이 됐을 때 함께 보면서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④ 여행을 기록하는 일기 있어 더욱 좋다.
코로나19가 저만치 물러나면서 떠나려는 움직임이 다시 분 최근에는 인터넷 블로그를 육아 일기장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주하다. 여행 일기는 기행문처럼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많다. 글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까지 용량 제한 없이 마
생각한 것을 일기로 쓰는 것이다. 주로 여행을 떠날 때의 기 음껏 올릴 수 있어서 인기다. 굳이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휴대
분, 여행지에 도착하기까지 과정, 여행지에서 인상 깊었던 풍 폰으로 접속할 수 있어 육아 중간중간 짬이 날 때마다 일기를
광과 경험에 관한 내용을 쓴다. 여기에 여행을 준비하는 과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정에서 일어난 일이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의 느낌 등
을 더하면 더욱 특별한 일기가 된다. 글로만 쓰는 여행 일기
가 식상하다면 포토 에세이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
행하면서 찍은 사진에다 여행지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야기를 More Tip 생각을 간결하고 함축적인 시로 쓰자
곁들이면 된다.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도전
시 일기는 말 그대로 시로 쓴 일기를 말한다. 그날 하루
할 수 있다. 포토 에세이는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 인상 깊었던 일을 시로 표현하면 된다. 평소 시나 소설
을 때마다 꺼내 보기 좋다. 등 문학작품을 즐겨 읽거나, 시 쓰기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에게 권한다. 흔히 시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꼭 그렇지 않다. 인상 깊었던 일에 대한 자기의
⑤ 글쓰기가 부담스럽다면, 그림일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적고, 그 단어들을 이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문장을 만들면 된다. 두세 줄도 좋고, 여러 줄이어도 좋다.
글 쓰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림일기는 유 시 형식으로 일기를 쓰다 보면 다른 어떤 일기보다 자기의
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뿐만 아니라 성인이 쓰기에도 좋 생각을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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