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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2023 Summer
삶에 일기 쓰기가 필요한 이유 찰력이 날카로워지고 사고가 깊어졌으며, 가장 좋았던 때에
일기(日記)는 하루 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일의 기록이다. 어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이전의 경험을 오랫동안 되새김으로써
릴 때는 방학마다 일기 쓰기 숙제를 했다. 말 그대로 하루의 진보와 후퇴에 대해 평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그는 “일
시간과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일기인데, 어린 시절에는 뛰어 기는 생각을 담기에 가장 좋은 그릇이다. 일기는 추수가 끝난
노느라 바빠 매일 쓰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결국 개학을 들판의 이삭줍기와 같고, 만약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들에 남
하루 이틀 앞두고서야 그동안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면서 아 썩고 말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월기(月記)’가 돼버렸다. ‘월기’가 된 ‘일기’는 본연의 목적을 사람의 머릿속에는 하루 동안 대략 6만 가지 생각이 떠오른
잃었다. 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생각 중에는 각자에게 꼭 필요한 생
일기를 쓰면 잘못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그 잘못을 되풀이하 각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생각을 그저 흘려보내지 말고 메모
지 않고, 개선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깨달음을 통해 더 나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생각이 곧 기록이 되고 글이 될 수
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이것이 어릴 적부터 들어온 일기 있다.
쓰기의 효과다.
사람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거울을 보며 얼굴은 어떤지, 옷차 글쓰기 초보가 도전하면 좋은 쓰기 종류
림은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겉모습을 살핀다. 하지만 정작 자
신의 마음 상태는 신경 쓰지 않는다. 현인들은 이 세상의 어 ① 생활 일기로 하루 중 가치 있는 순간 만들기
떤 앎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 생활 일기는 가장 일반적인 일기의 종류다. 특별한 목적 없이
신을 알려면 마음을 잘 살펴야 하고, 마음을 살피는 데 일기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 가운데 인상에 남을 만
쓰기만큼 훌륭한 방법도 없다. 한 사건을 중심으로 기록한다. 누군가와 만난 일, 특정한 사
또 일기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추억할 건, 오래 기억하고 싶은 일 등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수 있는 도구다. 기억은 뇌의 정교한 작업으로 진행되는데, 생활 일기의 가장 큰 장점은 일기를 쓰면서 그날 하루를 차분
뇌의 저장 용량의 한계로 지난 시간은 흐릿해지다 점차 기억 히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분초를 다투며 바쁘게 사는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아진다. 이때 과거에 써둔 일기가 힘을 현대인이 조용히 앉아 하루를 돌아보며 일기 쓰는 시간을 확
발휘한다. 좋았던 순간을 다시 떠올리며 행복한 느낌에 젖을 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시간만 확보한다면 세상 어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보다 가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다. 좀 더 특별한 생활 일기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평소 정성을 다해 자기 를 쓰고 싶으면 감사하고 싶은 일을 기록하는 감사 일기, 또
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다. 그는 “일기를 쓰면서 관 는 자신에게 칭찬할 일을 적는 칭찬 일기를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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