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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진료실] 고온다습한 여름, 증가하는 질염

2020.09.09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걸린다는 질염. 여성의 감기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질염은 매우 흔한 여성질환인데요.

질염은 질 점막이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여름에는 기후 자체가 고온다습한 데다, 땀을 많이 흘려 몸이 습한 상태이므로, 질 내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질염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또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오염된 물속 균이 질 내부로 유입되어 감염되기도 쉽습니다. 
   
질염은 원인균에 따라 증상이 다르며, 어려서부터 조기 관리하거나, 초기에 진료를 받으면 빠른 치유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체질인 줄 알고, 일시적인 증상인 줄 알고,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내버려 두면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염에도 종류가 있다
 

 

질염은 원인균에 따라 크게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으로 구분됩니다. 
   
칸디다 질염은 여성의 75%가 평생 적어도 한 번은 경험한다는 가장 흔한 질염입니다. 이 질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은 칸디다 알비칸스 진균이며, 주요 증상으로는 덩어리진 흰 치즈 질감의 질 분비물, 외음부 및 질 입구의 가려움과 쓰라림, 성교통, 배뇨통 등이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은 정상적으로 질 내에 살면서 질을 산성으로 유지하는 락토바실러스라는 유산균이 없어지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합니다. 질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은 한번 없어지고 나면 다시 서식하기 어려워 세균성 질염은 재발이 잦은 편입니다. 세균성 질염에 걸리면 흰색·회색을 띠면서 비린내가 심한 질 분비물이 나오는데, 특히 생리 전후 또는 성관계 후에 증상이 심해집니다. 
   
마지막으로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에 의해 감염되어 발병하는 질염입니다. 칸디다 질염이나 세균성 질염과 달리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관계로 전파되기 때문에 성매개 질환 범주에 포함되며, 남녀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걸리면 심한 악취가 나는 고름 모양의 질 분비물이 흐르고 외음부 쪽의 가려움증, 부어오름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질염 치료 신속함이 생명
 


 
질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더 심각해지거나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방광염, 골반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불임이나 자궁 외 임신, 만성적인 골반 통증 등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예방해야 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질염은 원인균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해 치료합니다.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 검사 등으로 정확한 원인균을 파악하고, 해당 원인균에 유효한 질정이나 연고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질염의 예방 방법
 


 
건강한 질 내 환경을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나일론이나 합성섬유 소재보다는 면 소재의 속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나일론이나 합성섬유 소재의 속옷은 습기를 조절하지 못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을 형성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 통퐁이 안되는 옷은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므로 몸에 꽉 끼는 하의보다는 헐렁한 바지나 펑퍼짐한 치마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질과 외음부가 땀과 분비물, 혈액으로 인해 지저분하면 질염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질과 외음부를 깨끗하게 씻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알칼리성 비누나 바디샴푸보다는 깨끗한 물이나 약산성의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여성청결제도 너무 자주 사용하면 질 내 유익균까지 감소해 방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 2회 이하 사용을 권장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져도 발생하기 쉬우므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규칙적인 생활습관 등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또 항생제 남용 역시 질 내부에 존재하는 이로운 미생물을 없애서 질염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필요없이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변을 본 후 닦을 때는 앞에서 뒤쪽으로 닦아야 합니다. 특히 어린 여자아이들의 경우 대변본 후 잘 닦지 못해 질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주기적인 검진을 통한 사전 예방도 권장됩니다. 청소년이나 미혼 여성 등은 부끄러움으로 인해 산부인과 방문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지만, 질염은 방치하면 더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검진으로 예방하고, 의심 증상 발견 시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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