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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진료실] 전치태반이란? 대량 출혈 불러올 수 있는 전치태반의 원인과 치료

2021.01.28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경부에 매우 근접해 있거나, 자궁경부를 덮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태반의 위치는 임신주수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치태반은 임신 초기에는 진단할 수 없으며, 단태임신은 임신 28주 이후, 다태임신은 임신 23주 이후부터 진단할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첫 번째 이미지 : 정상 태반, 두 번째·세 번째 이미지 : 전치태반
 

전치태반의 위험요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여러 번 임신한 경우, 임부의 나이가 많은 경우, 과거에 제왕절개술, 자궁경을 이용한 수술 혹은 인공유산을 받은 경우에 전치태반 발생의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자궁내막의 염증이나 위축성 질병, 흡연도 전치태반의 위험인자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전치태반의 주요 증상은 질 출혈입니다. 임신 기간 내내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통증이 없는 질 출혈이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첫 출혈은 생명에 위험을 줄 정도로 많지 않고 저절로 멈추지만, 간혹 모체와 태아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 양이 많을 수 있습니다. 출혈은 임신기간 중 재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임신 후반기에 질 출혈이 있는 경우 전치태반을 항상 의심해야 합니다.



│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인 이유
 
 

전치태반을 진단하는 가장 간단하고 정확한 방법은 초음파 검사입니다. 초음파로 태반이 자궁경부를 덮거나 자궁경부에 가까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전치태반으로 인한 질 출혈이 심한 경우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모체는 출혈성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모체와 태아 모두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전치태반이 유착태반(태반이 자궁벽을 파고드는 경우)과 동반된 경우는 대량 출혈이 지속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안타깝게도 유착태반은 산전에 미리 100% 확인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산과 전문의의 초음파 검사 및 진찰이 필요합니다.
    
임신을 성공적으로 지속하여 분만하게 되는 경우에는 통 임신 36~37주에 제왕절개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전에 출혈이 발생하면 조산이라 하더라도 즉시 제왕절개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출혈량이 많지 않거나 출혈이 멈춰서 모체의 맥박, 혈압, 호흡 등의 활력증후가 안정적이고, 태아 심박동 감시장치 및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가 건강하다고 추정되는 경우에는 제왕절개수술을 미루고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체와 태아의 생명에 위험을 주는 지속적인 출혈의 경우라면 응급 제왕절개술이 필요합니다. 전치태반으로 수술하는 경우에는 태아 자세나 이전 제왕절개 수술력 등의 다른 이유로 제왕절개수술을 하는 것보다 수술 중 출혈량이 더 많습니다.
    
보통 태반이 떨어진 후에는 태반이 자궁에 붙어 있던 곳에서 출혈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정상 출산의 경우에는 태반 박리 후 즉시 자궁이 단단하게 수축하면서 태반이 부착되었던 부위의 혈관들을 압박하며, 이로써 출혈은 멈추게 됩니다.
    
반면, 전치태반의 경우에는 태반 부착 부위가 자궁수축력이 약한 자궁경부 근처이기 때문에 출혈이 심합니다. 게다가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벽을 파고드는 유착태반과 동반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 경우에는 출혈이 더욱 심할 수 있습니다. 수술 중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지혈을 시도하지만,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자궁혈관결찰술, 자궁압박수술 혹은 자궁적출술을 시행합니다. 또한, 수술 후에도 다량의 수혈과 중환자 집중치료를 합니다.




│ 산후 출혈 막는 자궁동맥색전술
 


 

최근에는 자궁적출술 전에 자궁동맥 색전술을 할 수 있습니다. 자궁동맥 색전술은 혈관을 조영하여 출혈을 일으키는 자궁동맥 혈관을 찾아 색전물질을 주입하여 지혈하는 것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시행합니다.
    
자궁동맥 색전술은 자궁을 보존할 수 있고, 응급 자궁적출술로 인한 합병증을 피할 수 있어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술은 영상의학과와 즉각적인 협진이 가능하며, 시술 중 대량 수혈 및 중환자 돌봄이 가능한 3차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치태반이나 이와 동반된 대량 출혈을 예방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전치태반을 진단 받은 이후에 적절한 관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선, 전치태반이 진단되면 평소에 부부관계 등 자궁에 자극을 줄 우려가 있는 행동을 삼가고, 철분제를 매일 복용하여 미리 출혈에 대비해야 합니다. 또한 전치태반이 동반된 임신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산과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산전진찰을 받고 분만을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반복적인 출혈, 다량의 출혈이나 자궁수축이 발생하면 산모의 중환자 치료와 신생아의 조산아 처치가 신속하고 적절하게 이뤄지는 3차 의료기관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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