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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불면의 고통,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2024.10.14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와 바쁜 일상은 불면증을 흔한 질병으로 만들었다. 수면의 질은 삶의 질과 직결되며, 불면증은 신체 증상과 정신과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불면증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이후 연평균 약 7~8%씩 증가해 작년에는 109만 8,819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는 전년 대비 28.5% 증가한 수치로, 불면증이 이제는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질병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불면증은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지 못해 각성 상태에 있거나, 잠을 자더라도 그 시간이 매우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오랜 시간 깨어 있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제때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잠이 들어도 곧 깨어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즉,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병이다. 불면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입면장애(쉽게 잠들지 못하는 증상), 수면유지장애(잠에서 자주 깨는 증상), 조기각성장애(일찍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증상)가 있다.
불면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불면증'이다. 둘째는 다른 질환과 동반되는 '이차성 불면증'으로, 호흡기 질환, 심장질환, 치매, 파킨슨병 같은 신경과 질환과 함께 나타난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도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불면증 치료는 우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수면 증상 척도와 수면다원검사 등을 활용한다. 이후 잘못된 수면 습관을 수정하고 건강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수면 위생'을 지켜야 한다. 불면증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수면유도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면 위생법은 다음과 같다
  1.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기
  2.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조절하기
  3. 낮잠을 피하고, 자더라도 15분 이내로 짧게 자는 것이 좋다
  4. 낮에 40분 동안 땀날 정도의 운동하기 (단, 늦은 밤 운동은 피해야 함)
  5. 카페인 함유 음식, 알코올, 니코틴 피하기
  6. 자기 전 과식 피하고 적당한 수분 섭취하기
  7. 수면제의 일상적 사용 피하기
  8.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피하고 이완법 배우기
  9. 잠자리에서 독서나 TV 시청을 피하기
  10. 20분 이내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일어나 이완 후 피곤한 느낌이 들 때 다시 잠드는 것이 좋다
 불면증을 스스로 개선하려면 심리적으로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감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잠이 더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잠을 꼭 자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에 집중하자. 만성 스트레스나 불필요한 걱정, '잠을 못 잤다'는 절망감은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므로 이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따뜻한 물로 샤워나 반신욕, 족욕도 도움이 된다. 숙면을 돕는 음식으로는 우유, 상추, 호두, 바나나, 양파, 연근, 오메가3 등이 있으며, 반대로 술은 주의해야 한다. 술은 일시적으로 잠에 들게 할 수 있지만 깊은 잠을 방해해 결과적으로 더 피곤하게 만든다.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할 위험도 크므로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불면증 환자는 수면 부족으로 인해 낮 시간에 커피나 카페인 음료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현대 사회에서 불면증은 점점 더 흔해지고 있으며, 적절한 수면 습관과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스스로의 노력도 병행한다면, 불면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김원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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