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 때마다 호흡기 증상으로 예민해지는 사람들이 주변에 늘 있기 마련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영, 유아부터 소아, 학령기 아동, 청소년, 및 성인과 중장년층 모두에서 흔히 유병, 지속되는 만성 호흡기 질환 중 하나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진단 경험률은 21.2%, 청소년은 2023년 기준 37.8%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환경오염과 공해 증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증가로 환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연속적인 재채기,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코 점막 질환으로, 전 인구의 약 20%가 앓고 있는 국민병이다. 그러나 이는 흔한 질환이라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학생이라면 집중력 방해로 인한 학업 저하, 직장인들에게는 업무 능률 저하, 그리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건강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두통, 결막염, 중이염, 만성기침, 천식, 축농증, 부비동염, 수면장애 등의 합병증이 반복 발생하여, 이 자체가 더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의심이 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처치가 필요하겠다.
알레르기 비염은 선천적인 유전 요인과 집 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기후변화, 호흡기 감염, 공기오염,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상호 작용하여 발생한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근본적으로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완벽히 차단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적절한 약물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물 치료는 환자의 주요 증상과 심한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은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는 비강 분사 스테로이드 요법이다. 국소용 약제는 경구용 제제보다 전신 부작용을 줄이면서 비강 내에 고농도의 약물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알레르기 면역 치료법에는 피하면역 주사 요법과 설하 면역 치료법이 있다. 이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조금씩 투여하여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으로, 최소 1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가 나타나며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관리를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집 먼지진드기를 줄이기 위해 침구를 6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자주 환기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또한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후 샤워로 꽃가루와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집안 청소를 자주 하고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털을 주기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여 곰팡이 생성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고, 온도를 약 2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관리청은 예방 및 관리 수칙으로 다음을 권장하고 있다.
① 실내를 청결히 유지하고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를 착용한다.
② 비염의 원인 및 악화 요인을 검사로 확인한다.
③ 금연하며 간접흡연도 최대한 피한다.
④ 감기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는다.
⑤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궁극적인 치료 목표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알레르기 비염의 본질을 이해하고 환경 관리를 통해 원인 물질과 악화 요인을 피해야 한다. 의료진과 상담 및 진료를 통해 올바른 진단과 약물 요법을 병행하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만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