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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치주 질환과 올바른 구강관리

2025.02.17


방송, 온라인 등 각종 매체에서 먹거리가 대세인 요즘 연일 맛집 소개와 먹방 여행, 먹방 유튜버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이러한 먹는 즐거움은 건강한 구강에서 기인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 수 있다는 말은 그야말로 옛말이 되어 버렸다. 구강 질환은 단순히 고통받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대표적인 구강 질환 중 하나인 치주 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보다 흔하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치주 질환 유병률은 23.4%이고, 60~69세 남성에서의 유병률은 무려 55.2%에 이른다.

치주염은 치태 및 치석, 세균 등에 의해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잇몸 질환으로,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 소리 없이 진행된다. 조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그 상태가 악화되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치주 질환은 다른 만성질환들과 위험 요인을 공유하며, 생활습관, 식이, 흡연 등의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 호르몬 변화, 혈액질환, 면역력 결핍, 약물 복용으로도 치주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초기 치주 질환인 치은염은 적절한 구강 위생관리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루 두세 번 이상 올바르게 양치질하고 치실과 치간 칫솔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태 및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의 기본이므로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치조골은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으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치과를 방문하여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치주염은 지속적인 관리를 소홀히 할 시 쉽게 재발하므로 3~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치주염이 심화되면 통증뿐만 아니라, 잇몸 부종, 출혈, 농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치아가 흔들려 발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과도한 면역 체계의 활성화 및 염증을 유발하여 전신질환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증도 이상의 치주염에서는 치은연하소파술, 치은박리소파술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치조골이 심하게 소실된 경우에는 조직 유도 재생술 및 골이식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치주 질환의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예방이며,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잇몸 관리는 단연 칫솔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성인에게 권고되는 칫솔질 방법은 회전법으로,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경계에 대고 둥글게 회전하면서 쓸어 올리는 방식이다.

이때 칫솔모는 치아와 밀착되도록 가능한 작은 것이 좋다.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도 구강 위생 관리에 좋은 방법이다. 구강청결제는 칫솔이 닿지 않는 입안의 사각지대까지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흡연 또한 치주 질환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치주 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흡연 시 치주 치료에 대한 효과 저하 및 치료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금연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이외 치주 질환 예방과 구강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는 녹차, 치즈 등의 식품과 칼슘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이 도움이 되니 참고하도록 하자.

치주 질환은 조기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올바른 구강 위생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구강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연 1회 스케일링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므로, 매년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주염을 비롯한 구강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하대병원 치과 김복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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