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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혈관을 위협하는 당뇨병의 관리와 예방

2025.03.04


최근 지속적인 고령화 추세로 인한 만성 질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병을 주요 만성 대사 질환으로 지정, 관리 권고했다. 2023년 기준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만성질환 사망 원인 중 당뇨병이 네 번째로 많았다. 특히 30세 이상 성인의 약 40%가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아졌다.

당뇨병이란 탄수화물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단백질인 인슐린의 분비 또는 작용의 저하로 생기는 병이다.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질환으로 혈관 속에 그대로 남아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증상이다.

당뇨병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다. 비약적인 경제 발전은 채소와 잡곡 위주의 밥상을 육류와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의 고열량 음식으로 바꾸었고 점점 자동차의 대중화로 몸은 덜 움직이게 됐다. 비만은 곧 인슐린의 제 기능을 방해한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몸의 혈당 수준을 조절하는 필수 호르몬이다.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하면 각종 대사 질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그 원인과 양상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나눈다. 1형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슐린 합성을 못하는 경우로 증세가 뚜렷하고 젊은 나이에 일어나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구별된다. 인슐린에 대한 반응은 거의 정상이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통해 증세를 방지할 수 있다.

반면, 2형은 인슐린 합성이 제대로 조절되지 못하거나 표적 세포에 작용하지 못해 생긴 경우로 인슐린 농도가 정상이거나 도리어 높기 때문에 구별이 가능하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기는 위험한 병이다. 전체 당뇨환자 중 90%가 2형 당뇨병에 속한다.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음, 다식, 다뇨이다. 그밖에 체중 감소, 시력 저하, 피로감 및 무기력증이 동반되나 2형 당뇨병은 서서히 발생해 대부분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비만, 노화,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고혈압이나 이상 지질혈증, 호르몬 분비 이상, 특정 약물 복용 등이 있으나 무엇보다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오는 식습관 요인이 크다.

당뇨병은 혈당 검사로 진단한다. 당화혈색소 6.5% 이상,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 또는 식후 2시간 혈당이 200mg/dL 이상 수치 기준이며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 전 단계는 당화 혈색소가 5.7% ~ 6.4% 범위에 해당된다면 고위험군에 속한다.

당뇨병이 생긴 뒤에는 췌장 기능을 정상으로 돌리기 어렵다.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체중을 조절해 약물의 도움 없이도 혈당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있으나 약물 치료를 중단했다고 당뇨병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식이 습관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 언제든지 혈당이 다시 상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당뇨병의 궁극적 치료 목적은 합병증의 예방이다. 당뇨가 가져오는 합병증이 인체를 공격한다. 특히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심부전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은 주요 사망원인의 60~70%를 차지한다. 그 외 당뇨병성 망막증, 단백뇨를 시작으로 만성 신부전까지 진행하는 당뇨병성 신경증의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에 특화된 질환들이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혈당이 높은 것 외에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비만 등이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대혈관 합병증은 동맥경화에 의해 심장, 뇌, 다리의 큰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으로 위험인자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높은 혈당은 심장과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혈당 조절을 평가하는 주된 방법으로 일상생활 중 자가혈당 측정과 당화혈색소 검사를 꾸준히 시행하여 약물치료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 예방의 좋은 생활 습관은 탄수화물과 고지방 대신 생선, 들기름과 같은 불포화지방산과 수용성 식이 섬유가 많은 과일,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버섯류 등의 섭취로 바람직한 식생활과 체중 조절은 물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충분한 수면, 금연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당뇨병은 원인을 알고 대처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병이다. 혈당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건강한 식습관과 정기적 검진은 혈당 관리뿐만 아니라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니 평소 생활 습관화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서다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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