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면 모습을 드러내는 꼬막은 1~3월이 제철입니다. 속살이 오동통하게 물오른 꼬막은 짭짤하고 쫄깃할 뿐만 아니라 씹을수록 단맛을 느낄 수 있어 인기 만점인 음식인데요. 지금 즐기면 좋은 꼬막의 종류와 영양, 효능과 섭취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 꼬막; 참꼬막·새꼬막·피조개
꼬막은 크게 참꼬막과 새꼬막, 피조개의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꼬막 중 진짜 꼬막이란 의미에서 ‘참’자가 붙은 참꼬막은 이들 꼬막류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작고 표면에 털이 없으며 쫄깃쫄깃한 식감이 특출난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비해 새꼬막은 크기가 좀 더 크고 표면에 털이 나 있으며, 조갯살이 미끄러운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참꼬막보다 다소 맛이 떨어지지만, 참꼬막보다 생산량이 많아 대중적으로 널리 소비되고 있는 종류입니다.
피조개는 참꼬막과 새꼬막보다 월등히 큰 크기와 붉은 속살을 자랑합니다. 참꼬막이나 새꼬막보다 꼬막 특유의 맛과 향, 비린 맛이 더 강한 편이지만, 이 피조개만의 개성을 더 좋아하는 마니아층도 많습니다.
│ 여자만, 여자만 갈 수 있는 만?
꼬막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 주로 분포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보성군의 벌교 갯벌, 고흥군과 여수시의 갯벌이 꼬막 산지로 유명합니다.
꼬막을 구매하려고 산지를 알아보다 보면, ‘여자만 꼬막’이라는 말을 접할 수 있는데요. 여자만(汝自灣)은 ‘여자만 갈 수 있는 만’이 아니라, 꼬막이 많이 생산되는 고흥반도와 여수반도가 감싸는 벌교 앞바다의 만을 뜻합니다. 여자만이라는 이름은 바다 가운데에 여자도라는 섬이 있어 붙은 이름입니다.
청정 해역 여자만의 갯벌은 모래가 섞이지 않은 갯벌로, 꼬막 서식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건강 음식
꼬막은 어린이의 성장발육, 성인의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해소, 빈혈 예방과 체중 관리에 좋은 건강식품입니다.
꼬막에는 양질의 단백질, 필수아미노산인 아르기닌·류신·트레오닌, 비타민 A·B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식품입니다. 특히 이들 영양 성분 중에서도 단백질이 매우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 꼬막에 들어있는 타우린 성분은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해소에 효능을 발휘합니다. 항산화와 노화 억제에 도움을 주는 미네랄인 셀레늄도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꼬막에는 철분, 칼슘, 헤모글로빈, 비타민B도 풍부해 빈혈과 현기증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임신 중이거나 생리 중인 여성에게도 꼬막은 좋은 영양제가 됩니다.
이 뿐만 아니라 꼬막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100g당 81kcal로 칼로리가 낮아 체중 조절을 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식품입니다.
│ 꼬막 더 맛있게 먹는 법
꼬막은 껍데기의 물결무늬가 선명하며 깨진 부분이 없고 윤이 나는 것이 상품입니다.
제대로 된 꼬막 맛을 보기 위해서는 끓는 물에 데치듯 삶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래 삶으면 타우린을 포함한 수용성 성분이 물에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꼬막을 삶을 때에는 한쪽으로 천천히 저어가면서 삶아야 껍데기 한쪽으로 살이 달라붙어 나중에 살을 발라내기 쉽습니다. 삶은 후에는 남은 열기에 의해 살이 질겨질 수 있으므로 재빨리 찬물에 헹궈줍니다.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꼬막이지만, 꼬막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꼬막의 육즙이 묻은 식기를 입에 대기만 해도 구토를 할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