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백선)은 백선균 또는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피부의 각질층을 감염시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고, 각질이 일거나 갈라지며, 심한 가려움증과 수포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매우 많은 사람이 겪는 질병이고, 조기 치료 시 빠르게 호전되지만, 잘못된 상식으로 대처하면 심하게 악화되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건강의학정보에서는 무좀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보고, 무좀에 관한 그릇된 정보를 바로잡고, 올바른 의학적 대처 방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무좀, 바닷물로 치료할 수 있을까?
휴가철 피서지 1순위로 꼽히는 곳! 바닷가입니다. 무좀이 심한 분들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속설이 있는데요. 무좀의 원인균이 소금과 햇볕을 싫어하는 것 자체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뜨거운 햇볕을 잔뜩 쬔다고 해서 무좀이 완전히 치료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정도의 바닷물과 햇볕으로는 피부 진피 깊숙이 숨어 있는 곰팡이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이외에도 식초에 발을 담그거나, 가려운 부위에 마늘을 찧어 붙이거나, 치약을 바르는 등 다양한 민간요법이 있지만, 이러한 민간요법은 무좀의 증상을 악화시킬 뿐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무좀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을까?
무좀의 원인인 곰팡이균은 덥고 습한 환경을 매우 좋아합니다.
무좀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평소 많이 걷고 뛰어야 하는 사람 ▲덥고 습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 ▲등산이나 마라톤 등 스포츠를 하는 사람 ▲체질적으로 땀이 많은 사람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 발병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분들은 신체를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무좀을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무좀은 발에만 생기는 질병일까?
무좀은 발톱, 발가락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습니다.
무좀은 발생 부위에 따라 두부 백선, 안면 백선, 체부 백선, 사타구니 백선, 수부 백선, 족부 백선, 조갑 백선 등으로 분류하는데요.
이중 얼굴에 생기는 무좀인 안면백선은 대개 처음에는 붉은 반점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 피부질환과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발 무좀 있는 사람이 발을 만지던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피부사상균에 감염된 애완동물과 접촉하면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족부백선 환자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얼굴에 홍반이 나타나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무좀, 미리미리 예방할 수 있을까?
무좀을 예방하려면 하루 1회 이상 몸을 깨끗이 씻고,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의복장에는 습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하고, 목욕탕이나 수영장의 공용 물품 사용을 자제합니다.
또 여름이나 장마철에 앞서 1주일에 한 번 정도 무좀약을 발라주면 무좀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무좀이 심해지면 입원해야 할까?
무좀이 진행되어 발가락 사이 등에 상처가 난 상황에서 장시간 걷거나 서 있으면 갈라진 틈 사이로 세균이 침투해 발이 퉁퉁 붓고 아플 수 있습니다.
이는 무좀이 생긴 부위가 2차 감염되어 봉와직염(진피와 피하 조직에 나타나는 급성 세균 감염증의 하나)으로 진행된 것입니다. 이런 경우, 증상이 심하다면 입원 치료를 해야 합니다.
│무좀,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까?
무좀은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를 뿐 불치병은 아닙니다.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꾸준히 치료 받으면 대부분 완치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무좀 치료에 실패하는 이유는 약을 바르다 증세가 호전되면 다 나은 것으로 알고 중도에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입니다. 무좀 약은 최소 2주일 동안은 하루 두 번씩 번갈아 꾸준히 발라주어야 합니다.
그래도 낫지 않을 때는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먹는 항생제, 항진균제 복용을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