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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진료실] 아이가 기절했어요! 소아 실신

2020.08.18


 

갑자기 아이가 쓰러져서 황급히 병원을 찾아 오시는 보호자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가 갑자기 잠시 의식을 잃고 자세를 가누지 못하는 현상을 병원에서는 '소아 실신'이라고 부르는데요. 

소아 실신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과도한 신체적·정신적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신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의 건강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신입니다. 

소중한 우리 아이를 위해,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소아 실신에 대해 알아봅니다.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실신
 


소아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실신은 신경심장성 실신입니다. 예전에는 혈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불리던 유형입니다. 대개 만 11~13세 사춘기 연령에서 생기고, 여아에서 더 많습니다. 

신경심장성 실신은 극심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긴장으로 인하여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이로 인해 혈압이 낮아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발생하게 됩니다. 

주로 장시간 서 있는 자세에서 실신이 발생하며, 주삿바늘, 통증, 피를 보는 것,  냄새, 역겨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실신은 의식을 잃기 전에 힘이 빠지는 듯한 무력감, 어지럼증, 시야 흐려짐, 두통, 구역(토할 것 같은 느낌), 발한(땀 흘림), 온기 또는 한기 등의 전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각도 조절이 가능한 테이블에 누워 시행하는 기립경사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다행히 신경심장성 실신은 몸에 뚜렷한 문제 없이 발생하여 특별한 치료가 필요치 않고 실신 시 쓰러지면서 부딪혀 생기는 외상 외 합병증도 없어서 예후가 양호합니다.

   

│건강 이상으로 인한 실신
 

 

하지만 간혹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실신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아무런 전구 증상이 없거나, 운동 중에 발생하거나, 누워 있는 상태에서 실신이 일어나, 심장성 실신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심질환에 대한 아이의 과거 병력이나 가족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첫 실신에서 심전도 검사를 통해 위험한 부정맥이 있는지 확인하며, 심전도 및 혈액 검사 등의 결과에 따라 심초음파, 심장 MRI, 24시간 활동 중 심전도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긴 QT 증후군, Brugada 증후군, WPW 증후군 등 부정맥은 심장성 실신의 주요 원인이며, 약물 치료가 필요하거나 심한 경우 심장 박동조율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뇌·척수 같은 중추신경계질환이 실신의 원인으로 밝혀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의료진은 아이가 실신했을 때의 모습, 실신했을 때 동반된 증상 등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물어보며, 중추신경계질환으로 인한 실신이 의심될 경우 발작, 뇌졸중, 거미막하 출혈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뇌파 검사, 뇌 MRI 등의 검사를 권유합니다.

그 외에도 실신은 기침, 재채기, 배뇨, 배변, 삼키기, 운동, 스트레칭, 발살바 조작, 호흡중지 발작 등 사소한 자극에도 발생하기도 하며 저혈당증, 빈혈, 감염 등 전신 질환이나 편두통, 약물, 공황 발작도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위험 요인을 예방·치료해야

이제까지 여러 실신 유형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이가 실신할 경우 깰 때까지 가능한 한 바닥에 바르게 눕혀주시고 그 모습과 의식을 잃은 기간을 잘 기억해주십시오.
   
그리고 실신이 지나간 후에라도 심전도를 시행하면 생명이 위험한 몇몇 부정맥이 감별 가능하니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이나 중추신경계 문제가 아닌 실신의 경우에는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예방법입니다. 가장 흔한 신경심장성 실신인 경우 수분과 염분(소금)을 조금 더 섭취하도록 해주시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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