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에는 '각질 부자'가 되기에 십상이죠. 이마, 입술, 턱, 두피, 팔, 다리 등 신체 어디에서나 각질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유독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는 곳을 꼽아본다면 '손톱 주위의 각질'과 '발뒤꿈치의 각질'을 선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 거스러미 함부로 뜯지마세요!
설거지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컴퓨터를 하다가도 눈에 띄는 손 거스러미. 보기에도 좋지 않고, 활동에도 거슬려서 습관적으로 떼어버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통증 없이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다면 참 다행이지만, 무리해서 떼어냈다가는 피를 보거나, 주변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거스러미를 떼어내면서 생긴 상처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침투하면, 조갑주위염이 발병할 수 있는데요. 조갑주위염은 대체로 박테리아나 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손톱 주변의 살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만지면 불편감과 통증이 있고, 계속 진행되면 부종, 염증, 고름을 동반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러한 조갑주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톱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손가락의 모양이 변하는 등의 증상을 불러올 수 있으며, 결국에는 손톱이 빠지기도 합니다.
손 거스러미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건조한 환경을 피해야 합니다. 설거지할 때는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좋은데, 주방용 세제는 손을 쉽게 건조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 손에 수시로 보습크림을 발라 충분한 유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거스러미가 생겼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손톱깎이를 사용해 짧게 잘라내는 것입니다. 불가피하게 뜯어야 할 때는 손목 방향이 아니라 손끝 방향을 향해 뜯어내는 것을 권합니다.
아울러 평소 손을 깨끗이 씻고 청결하게 관리하는 등 위생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서서히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회복되지 않고, 염증과 고름 증상이 심각하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합니다.
│뽀송뽀송 쾌적한 발뒷꿈치를 위해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을 때 사포마냥 존재감을 과시하는 발뒤꿈치각질. 당장 아프지 않다고 방치하다가 각질이 쌓이고 쌓여 마른 논처럼 갈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피가 나고, 갈라진 틈으로 양발의 보풀이 엉겨 붙어 통증이 발생하고, 증상이 발 전체로 번져 보행을 피로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발뒤꿈치각질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우선,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건조한 각질을 손톱으로 뜯어내거나 거친 사포로 갈아내는 행동입니다. 이 같은 방법은 각질과 함께 살아 있는 세포까지 함께 뜯어낼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합니다. 또, 발 각질은 억지로 뜯거나 갈아낼수록 더 두꺼워지므로 강하게 제거하기보다는 발 전용 스크럽 제품을 사용해 부드럽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뒤꿈치에 두꺼운 각질이 있다면 발을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불린 뒤 스크럽제와 각질제거기를 사용해 각질을 적당히 부드럽게 제거해주세요. 한꺼번에 모두 제거하려 하기보다는 여러 번에 걸쳐 단계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발의 각질을 녹이는 각질연화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두꺼운 각질을 녹이는 성분으로는 유레아와 살리실산 등이 있는데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발을 깨끗이 씻은 후 각질 관리까지 마쳤다면, 발에 크림을 발라 충분한 영양과 유수분을 공급해주세요. 풋크림도 좋고, 발 전용 크림이 아니더라도 집에 있는 바세린 크림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이때 보습과 함께 발 마사지를 하면 수분 공급과 동시에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다만, 이러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발뒤꿈치의 굳은살이 너무 두꺼워져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발뒤꿈치 굳은살의 색깔이 이상하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료를 받고 처방 받은 약을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