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몸에 나타난 이름 모를 결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는 양성종양인 낭종, 종기, 지방종'의 정체와 차이점에 대해 알아봅니다. 무작정 방치하기 보다는 실제를 알고, 적절한 치료로 건강을 지켜주세요
│ 피부에 생긴 주머니 '낭종'
낭종은 액체나 반고체의 물질이 들어 있는 주머니 모양의 혹을 말합니다. 귀, 목, 손목, 등허리, 꼬리뼈 등 피부는 물론, 유방, 간, 신장 등 장기 어디에나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에 생기는 표피낭종은 모낭의 입구가 피부에 막히거나, 표피의 상피세포가 진피 쪽으로 깊숙이 말리면서 증식하여 이룬 주머니에 수분, 피지, 케라틴이 차오르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표피낭종은 천천히 자라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 낭종이 세균에 감염되거나 파열되면 붉게 부어오르며 염증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부와 족부의 관절에 발생하는 낭종으로는 결절종이 있습니다. 얇은 피막 내에 약간 노르스름한 빛을 띠는 젤리 같은 액체(관절액 등)를 함유하고 있는 낭종인데요. 결절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통증이 있는 경우, 신경 등 주위 조직을 압박하여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미용상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장기에 발생하는 낭종으로는 유방낭종, 간낭종, 신장낭종, 난소낭종, 자궁난종 등이 있습니다. 이 같은 낭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종괴감을 주거나 기능 이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빨갛게 부어오른 '종기'
종기는 모낭에 발생한 염증성 결절을 뜻합니다. 종기는 모낭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얼굴, 목, 겨드랑이, 엉덩이, 허벅지, 샅고랑 부분에 잘 발생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종기를 일으킬 수 있지만,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포도알균입니다. 이밖에도 비만, 당뇨병, 불결한 위생 상태, 면역 결핍 상태 등에서 더 쉽게 발병할 수 있습니다.
종기는 초기에는 단단하고 만지면 아픈 붉은 결절로 시작하여 점차 크기가 커지며 통증이 심해지고 고름이 잡히는 양상을 보입니다. 완전히 곪으면 고름이 터져 배출되며, 흉터나 색소침착을 남기면서 치유가 됩니다. 드물게 발열이나 오한, 몸살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종기의 경우, 종기가 완전히 곪아서 고름이 배출된 뒤 위생관리에 신경 써주면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개의 종기가 한 번에 발생하거나, 종기가 심해져서 농양으로 발전한 경우, 발열과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고령자이거나 만성질환자인 경우에서는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 지방세포로 채워진 '지방종'
지방종은 성숙한 지방세포로 구성된 양성종양을 말합니다. 주로 목 뒤나 등 뒤, 팔뚝, 허벅지, 종아리 등 지방조직이 있는 피부 아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종양은 주로 1~3cm 크기인 경우가 많으며, 표피낭종과 비교하면 더 부드럽고 말랑한 고무공처럼 만져지게 됩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은 아니고 통증이나 냄새도 없는 편이지만, 때로 10cm 이상의 거대 지방종으로 자라서 신체의 움직임이나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드물지만 위장관이나 장간막에 발생하는 경우 궤양, 출혈, 폐색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방종은 전문의의 진료 하에 적절한 때에 제거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치료는 외과적 절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결절을 주 증상으로 하는 질환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낭종, 종기, 지방종은 물론, 비립종, 한관종, 사마귀, 섬유종 등의 질환들은 비슷한 모양을 띠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이 육안으로 분별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피부 속에 무언가 혹이 있다고 생각되면, 섣불리 어림짐작 하거나 무리하게 짜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