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인하대병원 ON 2023 봄호_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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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청춘이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일본에서는 ‘겨울과 봄’,               자라나는 소리
               ‘여름과 가을’, ‘사계절’을 나눠 선보였다. 임순              <리틀 포레스트>                                                          ON  2023  Spring

               례 감독의 시점으로 각색해 촬영된 한국판 <리
               틀 포레스트>는 원작과 조금 다른 이야기를 담
               고 있다.
               서울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 남자친구는 시험에 붙고 자신은 떨어지

               자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돌
               아온 고향에서 그녀는 오랜 고향 친구들을 만난

               다. 취업 후 상사의 횡포에 회의를 느껴 고향으
               로 돌아온 ‘재하’와 평범한 시골 일상에서의 일
               탈을 꿈꾸는 ‘은숙’이 그 주인공. 겨울이 끝나면
               다시 올라가려 했던 혜원은 어느새 시골에서 친
               구들과 함께 농작물을 키우고, 수확한 농작물로


























                                                                             삼시 세끼를 만들어 먹으며 봄, 여름, 가을, 겨
                                                                             울을 보낸다. 그렇게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몸
                                                                             과 마음을 충전하고 다시 새로운 봄을 맞이한다.
                                                                             이 영화는 요즘 화두로 떠오른 마음 챙김과 관
                                                                             련이 있다. ‘지쳐 있다면 잠시 멈춰도 괜찮다’는

                                                                             영화 속 메시지를 통해 소진한 현대인들에게 위
                                                                             로를 전하는 것.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
                                                                             해지는 시골의 자연 풍경과 영화 속 요리도 마

                                                                             음에 위안을 주는 요소다. 실제로 영화는 경상
                                                                             북도 군위에서 1년 동안 계절의 변화에 따라 촬
                                                                             영했다. 삶에 지쳐 느려지고 싶을 때, 내 안의
                                                                             자유를 찾고 싶을 때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글을 쓴 유미지 작가는 글로벌 패션 라이선스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을 비롯한 다수 매체에서 피처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여행, 컬처, 헬스를 두루 다루는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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