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인하대병원 ON 2023 봄호_E-BOOK

영화와 인생

1998년, 대니얼 윌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 봄 하면 떠오르는 러포즈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실제로 1만

로 한 영화 <빅피쉬>는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 노란 수선화 송이의 노란 수선화가 피어 있는 꽃밭에서 촬영
드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를 가늠 <빅피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빅피쉬> 하면 생각
하기 위해 나선 아들 윌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 나는 대표 장면이 된 것은 물론이다. 영화 전반
화 <가위손> <유령신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에 걸쳐 사용된 형형색색의 색채와 동화 속에
> 등을 만든 팀 버튼 감독의 영화로 실제 감독이 나올법한 풍경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불화를 겪었던 아버지와 화해하고 싶어서 만든 봄바람이 전해준 설렘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영화로 알려졌다. 추억을 돌이켜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잊고 지
어릴 때부터 매번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아 낸 감정들을 다시금 꺼내 보는 거다. 꾸러미를

버지의 모습을 믿지 못했던 윌. 그러던 어느 날 풀어내듯 마주한 기억을 하나하나 잘 정리하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고향을 찾지만 죽 보면 잘살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지도 모
음을 앞에 두고도 무용담을 늘어놓는 아버지에 른다. 삶에 만족을 느끼면서 봄이 선물한 자연
게 환멸을 느낀다. 이런 그에게 아버지의 말이 을 누리는 것, 그때 비로소 진정한 봄을 맞이할
모두 거짓은 아니라고 말하는 어머니와 주치의 수 있지 않을까.

등 주변인을 비롯해 아버지의 창고 깊숙한 곳에
서 찾아낸 증거들을 통해 아버지의 말이 허구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
이가 태어나던 날 함께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재미있는 이야기에 담아 아들에게 다가가려 했
던 것. 아버지의 사랑을 다룬 이 영화는 판타지
를 잘 표현하는 팀 버튼 감독의 작품답게 영화

곳곳에 펼쳐진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주목받았
다. 특히 봄을 연상케 하는 노란 수선화가 가득
깔린 들판에서 에드워드가 아내 샌드라에게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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